얼마전 흑석동으로 이사를 간 친구가 노량진으로 놀러오란다.
노량진하면 학원들과 수산시장밖에 생각나는게 없는데..
일단 갔는데 어린 학생들이 많은 것에 한번 놀라고, 곳곳에 있는 저렴한 길거리 음식들에
또 놀라고, 지나가다 본 마트 가격대가 다 저렴해서 한번 더 놀랐다.
이날 갔던 술집은 비어앤빌이라는 곳이었는데, 마치 내가 스무살 언저리에 한참 갔었던
푹신한 의자가 있고 칸막이가 높은 안주 3개 만원 풍의 술집이었다.
요새는 그런 술집들 (인디오, 해리피아, 요모조모, 비잔티움 등등 ㅋㅋㅋ)이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
오묘하게 옛날 기분도 나고 그랬던 듯...
사실 이 술집을 포스팅할 생각은 없었는데 우리가 앉았던 테이블은 룸형식이었는데
벽에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야..이게 누구야..
왼쪽사람은 참수,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오른쪽 사람은 사형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왠지 저 그림이 혼자 보기 아까워 포스팅할 마음을 먹고 메뉴판 사진을 찍었는데,,
룸 조명이 워낙에 강해서인지 메뉴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가격대는 대체로 저렴~~
쥐포튀김, 황도, 감자튀김, 노가리 이런종류는 4,500~5,500원 선이고
찌개류도 9,500원으로 만원이 넘지 않는다.
이 메뉴판도 마찬가지여서 만원이 넘는 안주는 오코노미야끼정도?
밥을 안먹은 상태여서 안주를 좀 푸짐하게 시켰는데 나중엔 정말 배불렀음
모듬소세지구이&감자와 훈제삼겸두부김치, 닭발 볶음&주먹밥 이렇게 세가지를 주문!
배고플까봐 공기밥도 하나 시켰는데 몇숟갈 먹었더니 닭발철판볶음과 주먹밥이 나왔다.
주먹밥 사이즈가 이렇게 클줄이야~ 닭발이 매워서 주먹밥을 함께 먹지 않으면 혀에 불이 날 것 같다.
매운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강추!
난 이 훈제삼겹살 두부김치가 더 맘에 들었는데
훈제된 삼겹살도 맛있고 볶은 김치와 두부를 함께 먹으면 꿀맛이다 ㅎㅎ
끝에 귤 통조림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한접시에 일품요리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식이섬유가 다 들어있어 ㅎ
이건 소세지와 감자튀김, 이게 소세지를 하나 집어먹은 다음에 찍은건지
나오자 마자 찍은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무튼 푸짐푸짐하다.
개인적으로 통통한 소세지를 좋아하는데 아주 탱글탱글한게 씹을 때 터질것 같음
비엔나 소세지도 굳이 문어모양으로 나온다 ㅎㅎ 이것도 귀여워 ㅎㅎ
모두 담배피러 갔을 때 한상 차려진 느낌을 내보고 싶어서 찍었지만 뭐 그닥.. ㅋㅋㅋ
정말 20대에 다녔던 술집처럼 시끌벅적하고 젊은이들 특유의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다.
이렇게 말하니 엄청 늙은 것 같군 ㅎㅎㅎㅎ
시끌벅적하다고 해도 룸에 들어가 있음 그닥 신경쓰이지도 않는다. 나름 괜찮지만 언제 또 갈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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