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일본여행을 오기 전부터 2박 3일 료칸을 예약해놓았었기에
우린 둘째날 점심을 뭘 먹을지만 고민하면 되었다.
일본까지 왔는데 스시나 한번 배터지게 먹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유후인에만 머물 예정이었던 나와 일행은 검색에 검색을 거듭했지만
유후인에서 스시집을 찾을수는 없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관광지인데 설마 스시집이 한개도 없을까 싶어
일본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았다.
유후인에 스시집 있는지좀 알아봐달라고..
며칠뒤 친구에게 여기밖에 없는 것 같다는 답변이 왔고,
그곳이 바로 나노젠이었다.
http://tabelog.com/oita/A4402/A440201/44007511/dtlmap/
(친구가 보내주었던 링크, 뭔가 일본 미식사이트 같은 느낌이 난다.
다 일본어로 되어 있으므로 번역기를 활용해서 보도록 하자)
구글 지도만 보고 찾아가기가 어려워서 몇번을 헤메다 결국 료칸에 가서
오카미상에게 지도를 보여주고 길을 물어서 겨우겨우 찾아갔다.
가는 길을 형광펜으로 표시해주는 친절한 오카미상~~~
긴린코 호수를 가로질러 산길비슷한 차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자
앞에 절 같은게 있고 그 앞에 단독건물로 덩그러니 있는 초밥집..
저 영어로 쓰여진 나노젠 글씨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뻔했다.
밖에서 전혀 안이 보이는 구조가 아니어서 초밥집인지 뭔지 모르겠음..
초밥을 다 먹고 나와서 한장 찍어본 사진..
사실 이때 굉장히 허탈했다. 어렵게 찾아간 곳이라 그런지..
저 빨간 휘장이 쳐진곳이 입구인데 미닫이 문을 열었는데!!!!
??!!뭐 이런 그림들만 있고 전혀 식당같지가 않았다.
가게 안은 냉랭했고 조용했는데 잠시 뒤 문소리를 듣고 주인아저씨가 나오셨다.
우리는 오픈? 오픈?을 해대며 여기가 문을 연것이 맞는지를 물었고
사장님은 맞다고 앉으라며 본인이 작업하던 난로 앞 자리를 내주고 난로위에 올려져있던
주전자에서 뜨거운 물을 따라 우리에게 주었다.
그때까지도 내 일행은 굉장히 여기서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미 들어온 이상 그리고 힘들게 왔으니 일단 먹어나보자는게
내 생각이어서 우리는 일단 주문을 했다.
메뉴판은 당연히 다 일본어....
사장님은 잡지책에 나온 본인의 가게 음식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뭔지도 모르고 잡지책을 보고 나노젠정식 1개와 나노젠 특정식 1개를 주문했다.
사장님은 본인이 아티스트라며 본인이 작업한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홀에도 본인이 작업한 글씨가 가득했다.
뭐랄까.. 예술가 느낌이 물씬 나서 그런지 음식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갔다.
테이블은 이게 다지만 사장님은 식당운영보다
본인의 예술작품 제작에 더 심혈을 기울이시는 듯 파티션으로 구분한 작업실이
홀크기랑 거의 비슷한 듯...
조리, 서빙, 카운터 모두 사장님 혼자 하시기때문에 음식이 나오기까지 꽤 기다린듯하다.
그래도 작품 구경하느라 시간가는줄은 몰랐다.
드디어 나온 나노젠 정식...
두둥... 이게... 삼천엔 정도였으니까... 삼만원이다.
ㄹ이ㅏㅓㅣㅏㅎ러이너ㅣㅇ:뫄ㅔㄳ;ㅕㅐ샫ㅈ길ㅇ.ㅓㅏㅑㄱ디ㅓㄹ/ㅇㅁㄴ
초밥은 초밥이지만 사시미초밥은 없고 무슨 햄초밥, 고기초밥, 오이초밥, 나물초밥 기타등등..
이건 나노젠 특정식.. 이건 삼만오천원임!!!! ㄷㄷㄷㄷㄷㄷㄷㄷ
위와 동일한 메뉴에 생선구이가 추가되었는데... 진심 생선구이 정말 맛있었다.
무슨 생선인지 모르겠지만 고등어는 아니고,,조기도 아니고,, 전갱이? 암튼 흰살 생선이었는데
살이 뽀얗고 비린내가 하나도 안나고 단단하지 않고 촉촉한게 생선구이가 최고였다.
나머지는 뭐...뭐...
결론은 유후인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스시집은 존재하지 않으며,
나노젠은 미술과 요리가 결합된 복합 문화공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결국 마트에 가서 스시랑 롤 도시락 하나씩 사와서 먹음 ㅋㅋㅋㅋ
생각했던 거와 다르게 엉뚱한 스시집에 갔지만 그래도 유후인여행에서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유후인에서 이런 복합문화 공간을 만날줄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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